지금은 겨울의 한복판이지만
그래도 봄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오감(五感)을 열어놓고 보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긴 겨울 동안 얼어 있는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에서 봄이 왔다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추운 날씨지만 양재천 개울가에 나가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버들가지가 봄을 머금고 있습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보면
그것은 별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어렵지 않습니다.
또 내가 살아왔고 살아가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리 대단한 것도 그리 큰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살 일도 아닌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남들이 시답잖게 보이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의미가 없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대단한 것이 보여도 실제 알맹이를 까보고 나면
스스로 속 빈 강정이라고 깨달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린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나 혼자라면 아무렇게 살아도 좋을 것이나
내 주변에는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가 있고 친인척이 있으니
그 사람들 체면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성에 익숙한 삶을
어쩔 수 없이 살 때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하면 세상을 이별할 때는 모두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가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산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도 복잡한 것도
아닌 듯한데 복잡하게 살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마음을 밝히는 거울이라는 명심보감은 말합니다.
명심보감을 한번 인용합니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참으로 가치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黃金이 未是貴요.
安樂이 値錢多니라.
☞ 명심보감 省心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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