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기도 하지만
금년이 하루를 남겨 놓고 다 가고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가고 나면 딱 하루가 남는 아슬아슬한 날입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고 덕담을 하고 싶지만
인생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져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여 착잡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 옛날에는 나이를 먹는 것이 좋아서 시간이 가는
것이 즐겁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철없고 낭만적인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제는 모두가 흘러간 계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순의 나이를 시계로 따진다면 시계 바늘이 10시를
넘어서 10시 30분쯤 되는 것으로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던지 아니던지간에
인생의 황혼은 장엄하기도 하지만 지는 해의 쓸쓸함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청춘들도 잠깐 사이에 곧 황혼을 맞을
것이고 지금의 어른 세대들은 머지 않아서 세상의
뒤안길로 소리 없이 슬그머니 사라져 갈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그가 누가이든지 간에
똑 같은 길을 갈 것이니 억울하거나 우울해 할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왕 이렇게 인생의 고갯마루에 서게 된 이상 조금 더
여유롭고 너그러우며 당당하게 조금씩 마무리하면서
의연한 삶을 구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는 생전에 장차 죽을 것이 걱정이라고
말씀을 하시고는 했는데 정작 그분이 돌아가실 적에는
본인도 죽는 것을 모르고 돌아가셨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스러져 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가면 곧 새해라고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니 내일은 내일에
맡기고 오늘 떠오르는 해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힘찬 월요일을 시작하기로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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