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냉수에 홍초를 타서 마셔 보세요

법학도 2013. 8. 15. 19:58

지난 밤 야간 근무를 하고 

오늘 아침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직장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철망으로 만든 담장에 어린 호박 2개가

앙증맞게 달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사진 한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작은 아름다움에 눈길을 돌려 보았습니다.

그 작은 호박에서 싱그러운 생명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불과 수일 내에 맛있는 반찬으로

밥상에 오른다는 생각을 하니 그것마저 연민이 생깁니다.

어차피 시간 속에 스러져 갈 운명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집에서 한숨을 자고 더위를 피하여 동네 사우나를 갔습니다.

시설은 낡았으나 냉탕이 넓고 시원하여 명품 중에 명품입니다.

웬만한 호텔급 냉탕은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넓고 시원해서

사람들이 없을 때는 헤엄을 쳐도 좋을 만큼 넓고 시원합니다.

지하 300m에서 풍부하게 퍼 올리는 물이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격도 저렴하여 6천원이니 더울 때는 그 사우나 냉탕이 제일이지요.

 

 

시원한 냉탕에 몸을 식히고 집에 와서 인터넷 카페를 살피다가

보니 한 남자분이 60회 생일을 산에서 혼자 보낸다고 스마트폰으로

글을 올린 것을 읽고는 왠지 同病相憐의 마음을 절감합니다.

내 생일은 오늘이 아니지만 나도 수일 내로 저렇게 이름 모를

산등성이나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광복절날 일부러 작정을 하고

산에 갔는지는 몰라도 왠지 그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이틀 전에 아들이 전화가 오기를 아버지 생일에 찾아갈려고

했는데 여자 친구랑 중국에 갈 일이 있어서 중국에 다녀와서

찾아오겠다고 해서 안전에 주위하여 다녀오라고 했기 때문에

내 생일에 아들이 찾아올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무더운 날씨와 따가운

여름 햇살도 기운이 한풀 꺾인 것이 조금은 견딜만 합니다.

오늘이 광복절이라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정으로 경축할만한

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잔혹한 일본 제국주의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그 해방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국권 찬탈에

기인한 것이니 수치스러운 일일라고 생각한다면 해방을 경축한다는

것도 부끄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의 힘으로 우여곡절 끝에 해방은 되었지만 국토와 민족은

남북으로 분단이 되었고 그 후 벌써 68년이 지났으니 두 세대도

더 지난 슬픈 과거가 되었습니다.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에 책임이

있는 일본은 우리의 국토인 작은 섬 독도를 가지고  발목을 잡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있으니 우리는 진정한

해방을 맞지 못한 분노할 처지이지만 대통령님은 격조 있는 말로

일본에게 한 마디 하였습니다.오늘 연설은 할말은 했으나 절제된

표현으로 보입니다.어차피 일본에게 강경한 외마디가 통할 시기는

지난 것 같고 꼭 할 말은 했으니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 다음 수순들은 나라의 힘에 의해 움직일테니 말입니다.

특히 “나라는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으니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언떤 나라도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은 요즘 같은 시기에 참으로 

적절한 말인 것 같습니다. 

 

 

이제 광복절날도 천천히 저물어 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 생일을 맞은 분도 그저 그런 휴일 중에 하루인 분도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마무리를 하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도 무덥던 더위도 따가운 햇살도 기세가 그럭저럭 한풀 

꺾인 것이 견딜 만합니다.슈퍼에서 5,500원 주고 산 홍초 한병을

열고 홍초 한방울에 시원한 냉수에 타서 마시고 갑니다.

☆ 900ml 한병에 5500원이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닙니다.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 2013년 8월 15일 오후 6시 30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