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계륵(鷄肋)

저는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입니다. 2012. 11. 12. 03:43

몸이 늙는 것이지 마음이 늙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20살 때

먹은 닭갈비의 맛이 생생하게 떠 오르는 것을 보면...

 

20살때의 일이 떠오르는 것은 그 당시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맛있게 먹었던 닭갈비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시골(청주고)에서 서울로 진학을 하여 만난 친구가 춘천의

8호광장이라는 곳에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이 있어서

서울에서 춘천을 갔는데 그 춘천에서 닭갈비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후한 시대에 조조가 처음 말을 꺼냈다는 것으로

닭갈비가 있는데 닭갈비는 한자로는 계륵(鷄肋)으로 쓰지유.

모두가 잘 아시는 것과 같이 鷄肋(닭갈비)는 먹기에는 별맛이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와서 버릴 수 없는 것을 이른답니다.

 

오늘 저녁은 늦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야간근무를

하면서 울적한 마음을 혼자서 달래고 있는데 하얀 승용차가

들어오는 것을 경비실 CC TV가  잡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경비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들었습니다.

손에는 잠실(송파)에서 산 그 유명하다는 추어탕을 들고서...

마침 저녁으로 가져온 컵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잘된 일이었지요.

 

마침 오늘 야간근무를 하면서 저녁으로 가지고 온 것이 컵라면이어서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들이 돈을 쓴다는 생각에 마음은

그렇게 편하고 좋은 것이 아니었지만 배도 고프고 하여 마파람(南風)에  

개눈 감추듯이 먹었지요.아버지가 야간근무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면서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그놈을 한사코 잡아 앉혀서 다음부터는  

애비가 쉬는 날 오라고 했습니다.

 

야간근무 하는 경비실을 나서는 그놈에게 오늘 갚을 것이 있어서

찾아 것이 있었는데 한사코 사양하는 그놈의 손에 쥐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그놈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鷄肋(계륵)과

같은 존재인가 봅니다.이제 집으로 돌아간 그놈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겠지요.

 

갑자기 갓 20살이 되었을 때 춘천에서 친구와 같이 먹었던 닭갈비의

추억이 늦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깊은 밤에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몸은 늙어도 생각은 늙지 않는 것이 인간인 것 같아요.

이제 오늘 밤 3번의 순찰 중에 2번째 순찰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깊은 밤 행복하세요.

 

 

 

아들이 11월 11일 근무처 방문 시에 내 스마트폰으로 찍어 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