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멀은거야.
그렇게 물욕을 없애고 산다고 하면서
아직도 물욕에 집착을 하다니...
왜 그렇게 집착을 끊을 수 없는지 모르겠네요.
요즘 날씨가 더운 탓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잠을
청했더니 감기에 걸려서 여러날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비인후과병원에 가서 4일분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서 오늘 또 이비인후과에 가서 주사 맞고
4일분 감기약을 또 처방받아서 왔으니 이쯤해서 악착 같은
감기가 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난 6일에는 현충일이 지나갔으니 세월은 쏜살 같이 빠릅니다.
꽃다운 나이에 먼저 가신 님들을 생각하니 많이도 살았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이순이라는 나이의 문턱에 섰으니 지금 죽어도 누가 젊은
나이에 갔다고 혀를 끌끌 차지도 않을 나이입니다.
허접한 경비원 정년도 다가오는 나이이니...
나에게도 꽃다운 나이에는 꿈이 있었고
향기나는 사랑도 있었고 그것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벗겨진 이마가 남았고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만 남았으니
다 세월과 내 탓이려니 합니다.
이 나이에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하나 둘 길거리표 남방셔츠가 20벌도 넘으니
좁디좁은 꼬딱지만한 방이 가득한데...
그냥 두어도 좋으련만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 20벌의 남방셔츠를 퇴근후 벌써 4-5일을
손세탁을 하고 있으니 말로만 비웠지
아직도 멀은 느낌입니다.
손세탁을 해봐야 하등 차이도 없는 길거리표
남방셔츠를 벌써 며칠째 세탁을 하고 있으니
참 인간은 끝도 없는 미련덩어리가 틀림없습니다.
이제 그 20벌도 넘는 것들을 뒤로하고 임금님 무덤가를
스치는 바람에 쓸데없는 마음을 날리버리려고 나가봐야겠습니다.
지금쯤 선정릉 솔숲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쓸데없는 마음의 집착을 휘익~~~날려주겠지요.
참 인간은 끝없이 미련덩어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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