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퇴근하여 쉬는 날이라네.
지금은 박교장 선생님이 바쁜 직무에 몰두할 시간이겠지...
박교장 선생님과 깊은 유대를 생각해보는 날이네.
어젯밤에는 근무를 하면서 아들을 내 직장으로 불렀지.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밥도 아직 안먹었다고 하면서
투덜대는 놈을 불렀더니 비가 오는데 경비실로 찾아왔더군.
저녁밥도 아직 안먹었다는 놈을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해여 10여분 이야기를 나누고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주었지.
늘 그애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네.
부모 잘못 만나서 저 고생을 하는 아들이 마음에 걸려서
속으로는 눈물이 핑 돌았지만 아버지가 용기를 잃으면
아들이 디딜 언덕이 없을 것 같아서 아버지의 위엄으로
입술을 깨물고 물었지. 요즘 하는 일은 잘 되느냐고.
고개를 떨구더군.
마음이 찡하여 나도 마음으로 울었다네.
그래서 내 월급이 들어있는 은행현금카드를 내밀었지.
“내 월급이니까 많이는 못주고 줄 수 있는 금액이 얼마
안되지만 지금 100M를 가면 은행이 있으니 찾아와.”라고
했더니 비를 맞으면서 20만원을 찾아왔더군.
밥도 안먹었으니 빨리 집으로 보내주는 것이 순리일
것 같아서 아들을 재촉하여 제집으로 돌려보냈다네.
측은하여 내 가방에 간직하고 어떻게 보람있게 쓸까를
고심하던 박교장 선생님 친구의 선물권 20만원을
아들의 손에 쥐어주었다네. 박교장 친구야 친구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이글을 마칠까 하네.
친구야 이 정도면 선물권은 잘 사용한 것이지?
친구야 가벼운 이야기를 무겁게 해서 정말 미안하네.
아직도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고 날씨는 포근하네.
친구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 포근한 봄비가 내린다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게.
오늘은 경비원일이 비번이라네.
35년간 친구하고 있는 김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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