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평소 남자답지만 술이 조금 과한 한 분이 있었습니다.
퇴직을 한다는 소문은 있었는데 오늘은 그분이 퇴직을 한다고
동료들이 퇴근 시간이 임박하자 환송식을 한다며 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술을 한잔 하는 날에는 밤늦은 시간에 청사를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는 그때 마다
시퍼런 배춧잎(1만원)을 한장씩 내게 주었습니다. 마치 삼국지 나오는 조자룡이
창을 쓰듯이 말이지요. 그분이 퇴직을 한다니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그 나이에(나이로 따지면 나보다 6.7살 어리지만) 나가면 재취업이 쉽지 않을텐데...
애석한 마음에 “과장님 퇴직을 한다면서유...”하니까 “예...할일이 좀 있어서유...”
하면서 말끝을 흐리는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아,그런데 그 퇴직할 분의 회식에 다녀오던 지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배춧잎을
한장 꺼내서 주시는데 문에 들어서는 지사장님에게 인사를 잘한 탓 같습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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