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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법학도 2024. 1. 14. 13:47

꿩 대신 닭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니다.

이런 것을
진눈개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집에서 소일거리도
없고 공부할 수도 없다.

눈도 침침하고 돋보기를
사용해도 책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어느새 70대라니
두렵기만 하다.

심장을 떼어 놓고
4시간 30분간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수술을 2018년
했고 그뒤 뇌경색을
앓았더니 건강상 애로가
많았다.

책에 공부에 욕심이
많아서 대학교를 졸업
하고 나서 40년만에
2018.2.21 또다시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학사
를 받았다.

법학석사 과정을 시작할
순간에 뇌경색이 찾아와
서 공부는 종언을 구했다.
좌절감이 컸으나 운명이었
다.

그러나 보람은 있었다.
나랑 나란히 법학공부를
하던 큰딸(미국적 40살)
이 몇 년전 법학사를 받고
며칠전 E여대 대학원
법학석사 과정에 면접을
치렀다.


큰딸이 아부지 답답하니
스타벅스 가서 커피나 1
잔 하라고 카드를 주어서
마을버스를 타고 강남구
세곡동 상업지역에 내려
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다.

제일 저렴한 것이 4000원
이었다.

스타벅스에 오는데...
엉금엉금 기어서 지팡이에
의지해서 왔다.

몇 시간 스타벅스에 머물
생각이다.

이런 날 파전에 소주 1잔
하면 좋은데 블랙커피다.

꿩 대신 닭이라니 소주
대신 커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