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담
용기를 내서
지팡이를 집에 두고
나왔다.
안전을 고려해서
지팡이를 짚었지만
지팡이를 짚는 순간
자신감이 자꾸 줄어
든다.
지난날 조선일보 주최
춘천 호반 마라톤도
풀코스를 뛰었고
알마회(알오티시마라톤)
마라톤에 참가해서 달리
기도 곧잘 했다.
탄천 오리역 근처에서
야탑역 코리아 디자인
쎈타까지 10km를 일상
적으로 달렸다.
지금도 오리역 근처 코리아디자인센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무용담은 또 있다.
여의나루역에서 행주
대교까지 왕복 20km
도 알마회에서 일상화
했었다.
석촌호수 2,580m를
10바퀴도 저녁 식사 후
자주 돌았다.
그러나 다 지나간 얘기.
2018.12 강남세브란스병원
에서 심장수술과 2020.1
뇌경색으로 강남세브란병
원 중환자실을 끝으로 달
리기는 안녕을 고했었다.
친인척 장례식도 못갔다.
좌절과 절망의 시간이었다.
심지어 부모님 제삿날에도
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슬픈 날의 연속이었다
원치 않은 70살을 목전에
두고 삶을 돌아보았다.
그래서 지팡이를 오늘
집에 두고 나왔다.
집 근처 커피숍 앞 벤치에
앉아서 새로운 희망을
바라본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외출
시에는 지팡이를 가지고
나가야 될 것 같다.
안전을 고려해서...
2023.6.1.19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