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잠자리에서 빠진 살생론(殺生論)

법학도 2013. 10. 9. 03:07

철을 모르기는 요즘 모기가 아닌가 합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앞둔 10월

이지만 모기가 극성을 부립니다.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모기 유충이 강과 바다
로 유실되어 사람들 주변에서 사라졌다는데
요즘은 정화조 주변에서 모기 유충이 창궐해서
우리들 주변을 맴도는가 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9시경에 잠자리에
든 탓인지 잠을 어슴프레 잠이 깼는데 모기가

귓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소리에 긴장하여 고막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귀를 때리고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전등을 켰더니 손바닥에 피가 낭자합니다.

이것은 모기피가 아니라 100% 내 피가 틀림없습니다.

 

 

 

옛날에는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가 입이 비뚤어져서

더 이상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변 환경의 변화로

그런 자연의 이치도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사람들의 행동이

자연의 동식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하기는 이번에 남해안에 영향을 미치고 떠난 태풍 다나스도

좀처럼 10월에는 오지 않는 태풍이라고 하니까 모기만은

자연을 거스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가 요즘 10월 달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를 잡는 비법이 알고 있습니다.
모기향이나 모기약(스프레이 형태)도 있으나
잠자다가 약을 뿌리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고
번거로운 일이니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지요.


모기는 왠일인지 모르나 귓속으로 날아드는
경향이 있더라구요.물론 나만의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귓속에서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모기가 귓바퀴 접근하면 고막이 손상하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세게(손가락 사이를 벌려서) 때려서 잡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잠을 깬 상태에서 전광석화와

같이 일격을 가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제 그놈 모기를 잡은 선혈이 낭자한 손바닥을
씻고서 또 다시 잠을 청해야지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모기는 시도 때도 모르고 날뛰니 잠도 설치고

번거롭지만 건강과 숙면을 위하여 모기를 철저하게

잡으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모기를 잡는 것이 살생인지도 모르겠으나

모기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해충을 잡는 정당한 행동이니

아무리 휴머니스트라고 해도 살생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기를 잡는 것이 살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두고두고 생각을 정리할 것입니다.

그놈의 모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편안한 잠자리가 되세요.

☞ 2013.10.9. 01시 40분에 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