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ULEMON
5.26. 어제 저녁
삼성역인근 봉은사 불탑 촛불 공양을 마치고 시내 버스를 타고 집 앞에 와서
내린 시간 밤 11시 20분 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딸이 깜짝 놀라서 아부지!
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딸의 자켓이 든 백을 안
들고 그냥 하차한 것이다.
시내버스는 5m를 전진했
지만 지팡이를 든 내가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딸이 정류소 버스 안내판
에서 전화번호를 찾아서
사무실로 전화했다.
서울과 성남시를 연결하는
버스로 사무실은 성남시에
있었다.
바로 다음날 아침인 토요일
성남시 버스 사무실에 가서
자켓을 찾았다.
LULULEMON이라고
40만원이 넘는 자켓이라
고 한다.
집에 와서 작은딸 큰딸
2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치매 징조가 있다느니
정신이 없다느니 온갖
원망을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성남에서 옷을
찾고 시내버스를 타고
명동교자에서 칼국수를
먹으 후 커피빈에 와서
살구실론차를 한잔 마시
고 있다.
주룩주룩 내리던 비도
그쳤다.
혹시 내가 치매 징조가
있는 것은 아닐까.
2023.5.27.16시
을지로입구 커피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