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온다

잠이 안 온다

내 인생에서
첫 번째 자랑거리가
있다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60대에 졸업한
일이 될 것이다.

2018년 2월이니 벌써
6년째가 되니 세월은 참
빠른 느낌이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
형제들이 지금 나이에
별 것도 아닌 것에 왜
아까운 시간을 투자하
느냐고 했다.

심지어 우리 아들은
그까짓 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해서 달라질 일이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를
안 다닌다고 남을 일이 무
엇인데...라고 웃었다.

사실 그때 방송대 법학과에
안 다닌다고 해도 기껏 지인
들과 막걸리나 한잔 마시고
노래방에나 다녔을 것이다.

법학과 3학년에
편입학을 하였으나

직장 근무와 법학과
출석 수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없었다.

이해심 있는 직장
동료에게 통사정을
하여 직장 근무 시간을
바꿔서 출석 수업을
이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드디어 143학점을
이수하고 2018.2.21날에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

돌이켜 보면 주변 사람들
말이 맞기도 하지만...
남은 것은 있다.

내가 방송대 법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큰딸도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고
애비를 찾아 귀국한 딸이
자신감을 갖고 공부해서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

내가 법학사를 받은지가
벌써 6년째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보람 있고 기분 좋은
일이다.

청주에서 한의사(한의학
박사) 일을 하고 살고 있는
60대 막내 동생이 지금도
형님, 꼭 졸업하라는 말이 생생하다.

참 시간은 빠르다.
벌써 6년째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세월은 유수이다.

02시에 잠을 깬 후
잠이 안 온다.

2023.6.2.04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