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일
난감한 일
(비오는 날의 개망신)
7월 달 새달이 시작된 첫 날인
2016.7.1 금요일 오후 15시경
일입니다.
주간 근무 날이라서 다음 교대
근무자인 야간 근무자가 조금
일찍 직장에 출근한 탓으로
퇴근을 하면서 안경점에 가서
5,000원짜리 돋보기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교통 카드에 20,000원어치
충전을 하고 또다시 옆 약국에
들러서 박카스 2병을 샀지요.
요즘은 박카스도 가격이 100원
올라서 1병에 600원입니다.
그리고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손에는 쇼핑백에 묵직한 그 무엇과
방금 약국에서 산 바카스가 두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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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쇼핑백을 들고서 버스를 타면서
교통 카드를 찍는 순간에 비에 젖은
종이 쇼핑백이 찢어지면서 내용물이
시내버스 속에 난장판이 되었답니다.
난 그 쏟아진 내용물 때문에 정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내용물은 다름이 아니라 직장
구내식당에서 경비실에 준 카레
두 봉지, 두부국 한 봉지와 아까
약국에서 산 박카스 두 병이었지요.
또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어서
주워서 담기도 여의치 못했었지요.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60대 남자가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시내버스에 앉아 있는 20여 명의
승객들 눈빛에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후면 우리 집 앞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이 망신스러운 것들을
들고 어떻게 내릴지 난감합니다.
시내버스에 두고 내릴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버스 바닥에 나뒹구는 카레
2봉지, 두부국 1봉지...
박카스 2병은 이미 주머니에
넣었지만 말입니다.
다음 버스 정거장에서 내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감한 일입니다.
오늘 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
2016.7.1 15시 32분에 썼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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