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말은 지게문이 듣는다
요즘 비교적 따뜻한 날씨라지만
겨울 날씨답게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그리고 새해라고 말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세월의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지요.
세월에 경계가 안 보인다고 해도 새해는 역시 새해입니다.
보는 사람, 만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은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 뿐입니다.
덕담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렇듯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덕담을 해 주는 것은 말을
듣는 사람이나 말을 하는 사람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말은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어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말에는 신비한 주술적인 효과도 있고 들어서 기분을 좋게도
하고 기분을 상하게도 합니다.우리가 종교 시설이나 집안에서
기도를 하거나 간절한 소망을 빌 때 소리를 내서 하기도 합니다.
말은 한번 입밖으로 나오면 주워담을 수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말을 둔 속담이나 경구도 많아서 일일이 모두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몇 마디만 늘어놓으면 이런 말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벽에도 귀가 있다.
낮말은 지게문이 듣는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말 속에 뼈가 있다(言中有骨).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요즘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수많은 덕담이 오고 가는
계절이기도 하니 아름답고 부담 없고 넉넉한 덕담으로
주변을 훈훈하게 데워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말 축복의 말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물리지를 않습니다.
말은 신중하고 온화하며 진실되게 해야 합니다.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는 남의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한 번 입밖으로 나온 말은 이미
세상과 우주로 날아가서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날아가지도 않은 글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말이 공중으로 날아다니고 수많은 글자가
책으로 컴퓨터 글자로 생산되는 세상이지만 정말
필요하고 인격을 갖춘 말만 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태어나지 말아야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좋은 말을 생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