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세월이 아프답니다
법학도
2013. 10. 30. 23:26
세월이 아프답니다
소리 없이 가는 가을이 아쉬워서 거리에 나섰지만
벌써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서 그런지 거리 분위기는 쓸쓸했습니다.
발길에 차이는 낙엽을 밟으면서 아마도 올해 가을 기분을 내면서
거리를 나서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이것이 사실상 끝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마음이 허전하였습니다.
주간 근무를 오후 4시경에 마치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달려왔는데 거리는 어스레한 땅거미가 내려앉을
기색이 역력(歷歷)하였습니다.서둘러서 사진을 몇 장 찍기는 했지만
밝은 날이 아니어서 사진이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정말 겨울로 가는 문턱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내일이 10월 31일이고 하루만 더 있으면 11월 달이고 곧 연말입니다.
예년에 보면 11월 초에 눈이 내린 기억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올 한해도 미끄러지듯이 가는가 봅니다.
60여 년을 살았으니 많이 살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쏜살 같이
앞으로 달려만 가는 세월을 100년을 산다고 한들 그 무엇이 길겠는지요.
옛글에 “연못가에 봄풀은 아직도 꿈을 깨지 못했는데 뜰 아래 구르는
오동잎은 가을을 알리네.”라는 귀절을 떠올리면 참으로 한스럽고
덧없는 것이 세월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날이 어두워서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하지만
아직도 연못가에서 꿈을 꾸는 봄풀이나 낙엽진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세월을 아파하는 내 마음이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세월을 아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