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길을 멈추고
광복절도 며칠 전에 지났고 처서(處暑)가 코앞에 있어도 전국의
기온은 섭씨 33도를 넘나들고 더운 곳은 섭씨 37도라니 아직은
무더위가 힘을 잃지 않고 있지만 제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벌써 벼 이삭은 여물어서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이니 황금 물결이
온 들판을 가득 채우고 출렁이는 물결은 가을의 풍요로 우리들을
가득 채워 줄 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815광복절이 지나면 바닷물이나 강물에 풍덩
빠지기가 쉽지 않을 때이지만 올핸 바닷물의 온도마저
섭씨 30도를 넘고 있다고 하니 지구 환경이 요동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상 기온이 요동친다고 해도 가을이 오는 것을 잠시
늦출 수는 있어도 가을은 어김없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가을이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많은 것이 그리워집니다.
유수 같은 시간의 흐름이 야속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본 봄꽃이 바로 어제인데 결실의 계절을 맞고 있으니
100년을 산다고 해도 그게 뭐 그리 긴 세월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젠가 텔리비젼에 나온 90살도 더 된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하루하루는 지루했어도 90여 년이 순간에 지나갔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 어른에 비하면 젊은이에 불과하지만 세월은 무상하네요.
오늘도 유수와 같이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은 오후로 달려갑니다.
평범하고 밋밋한 일상이 쌓여서 역사가 되고 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밥벌이 하러 직장에 출근할 시간입니다.
편안한 일상 가운데서도 시간의 흐름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한 줄 글에 쉬어 가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평소 자주 읽어 보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연못가에 봄풀은 아직도 꿈속에 있는데
뜰아래 구르는 오동잎은 가을을 알리네.”라는
글인데 내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사는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 왠지 눈물이 납니다...
少年易老 學難成(소년이로 학난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성취하기가 어렵나니
一寸光陰 不可輕(일촌광음 불가경)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未覺池塘 春草夢(미각지당 춘초몽)
연못가의 봄풀은 꿈을 아직 깨지 못했는데
階前梧葉 已秋聲(계전오엽 이추성)
어느덧 계단 앞 오동잎이 이미 가을 소리를 알리네
☞ 2013년 8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 50분 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