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 이야기
경제학에 보면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즉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에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유.
누구든지 아는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경제학 이야기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오늘은 다른 이야기가 있어유.
갈치조림 이야기입니다.
올레(KT) TV 78번을 보면 FOOD TV가 나오는데
그것을 보다가 보니까 유명한 한식 셰프가
나와서 갈치조림을 하는 것이 나오더라구요.
생갈치 조림도 나오고 냉동갈치 조림도 나오는데
퍽이나 맛깔나는 것이었습니다.
“꼭 갈치조림을 먹을 것이다.”라고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월드컵 경기장 옆 다농 마트를 가는 길이
있어서 수산물 시장을 들렸더니 갈치 1마리에 25,000원을 하더라구요.
2만 5천원은 하루를 꼬박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큰돈이라서
생갈치 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갈치조림을 먹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벼르고 별러서 우리 동네 슈퍼에 갔더니 냉동갈치
1마리는 3,500원에 불과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 것은 당연합니다.
거의 생갈치의 10분지 1의 가격이었으니 말입니다.
생갈치와 냉동갈치는 가격 차이가 천양지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갈치조림을 만들려고 하니까
그게 아니어서 무우 2,500원,고추가루 4,000원
마늘 1,400원, 양파 2,000원 등등 그것만 해도
벌써 14,000원 가량 들고 느끼한 갈치조림 먹으려니까
1,100원짜리 막걸리 1병은 있어야 하니 정말 비싼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현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래전에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식당 골목에서
먹은 갈치조림은 7,000원이었으니 혼자서 먹는 갈치조림은
식당에서 사서 먹는 것이 돈이 적게 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규모의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별렀던 갈치조림에 막걸리를
한잔 하고 나니까 세상이 행복해 보입니다.
감칠맛 나는 갈치조림과 막걸리 한잔에 쉬어 갑니다.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