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그리움의 모자를 쓰면...
며칠 전에 집에서 아주 가까운 산에 갔더니
찔레나무에 새순(筍)이 돋아서 제법 자라서 푸른
빛이 돌고 있었고 진달래는 꽃몽우리가 커져
있었지만 다른 나무나 풀들은 아직도 겨울
속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 온 봄비가 겨울 속을 벗어나지 못한 나무와
풀들을 흔들어 깨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편안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는
있지만 오후 4시 전에는 야간근무를 가야하니까
시간이 넉넉한 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당에 봄풀이 나온 것을 보고서 온 세상에
봄이 온 것을 알 수가 있듯이 가까운 곳을 보고서
먼 곳을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찾아가도 좋겠지만
가까운 마을 뒷산을 찾아가도 있을 것은 다 있답니다.
마을 뒷산에는 산삼 뿌리만 없을 뿐이지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오늘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마을
뒷산을 한번 나들이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앞에서 이야기한 마을 뒷산인
양재동 서초구청 뒷산을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작은 아름다움에 반해서 무려 두 시간 동안을 보냈답니다.
그곳에서 찍은 이름 모를 야생화가 멋있어서 공개합니다.
이렇듯이 아름다움이나 친구나 보석 같은 귀한 이야기도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모두가 아는 일입니다.
오늘 먼산을 가도 좋지만 가까운 마을 뒷산은 찾아도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대부분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산삼 뿌리만 빼고 다 있지요.
가까운 곳에서 찾은 말도 하나 있는데 좋은 말이더라구요.
바로 지하철 창가에서 찾은 보석 같이 귀하고 가슴이 싸~~해지는 말인데
“아픔도 그리움의 모자를 쓰면”이라는 말인데 멋지고 보석 같은
말이 아니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픔도 그리움의 모자를 쓰면
미워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 살가운 언어라서 누가 이런 감칠맛이
나는 단어를 썼는지 궁금해집니다.
일요일인 오늘은 가까운 마을 뒷산이라도
가서 싱그러워지는 봄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가면 있을 것은 다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