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구멍 같은 인생길
바늘에 실을 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찌어찌하여 바늘에 실을 꿰었다고 하더라도 침침한 눈으로
하얀 와이셔츠에 단추를 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오늘 근무복으로 입는 와이셔츠에 단추 2개를 다는데
20분 가까이 걸렸다고 하면 거북이 동작이라고 하시겠지요.
이제는 성탄절날도 지나간 일상의 일들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부는 밤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6시 30분에 직장(경비원일)에 출근하니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2-3cm 정도가 고객주차장에
쌓여 있었는데 성탄절 다음날 오시는 고객님들의 편의를
위하여 쌓인 눈을 밀어내는데 이것도 2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눈을 밀어내고 나니까 몸도 훈훈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고해라고 하더니 정말 사는 것이 간단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방법이나 정도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합니다.
사람이 살다가 보면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거나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난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한 분들을 생각하면 내가 당하는
고난이나 다소의 어려움은 벌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는지요.
그것은 매나 벌일 수도 있고 수치심으로 가득한 생을 보내는 것이지요.
절벽 같은 절망 앞에서 쓰라린 가슴을 안고 일어서서
불후의 역사적 업적을 남긴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수치심과 명예에 가장 큰 고통을 남겨주는
것이 있는데 사형보다도 더 부서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궁형입니다.
궁형은 남자의 생식기인 거시기를 자르거나 썩게 만드는 벌이고
여자는 생식기인 거시기를 아주 막아버리는 유폐라는 것이 있었답니다.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흉악범이나
폭행범에게 이 궁형을 시행하면 불미스러운 중범죄도 자취를 감출 것 같습니다.
이 무서운 궁형을 받고도(물론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마천은 궁형으로 처벌 받고 사기를 남겼으며
손자는 다리를 잘리는 형벌을 받고 그 유명한 손자병법을 남겼습니다.
절망은 시련을 극에 달하게 하지만 작심하고 분발한 사람에게는
또 다른 창조의 길을 안내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시련이나 절망 앞에 서신 분들이 있다면 당차게 일어나서
새로운 시각과 용기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다시 한번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혹시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과부가 과부의 마음을 잘 아는 심정으로 한마디
해보는 말이니 넓은 이해를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절도 지났으니 이제는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지난 1년을
차분하게 마무리 하고 새로 오는 새해를 차분하게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기는 말이 새로운 계획이지 이순을 맞이하고 보니
이제는 별로 새롭게 준비할 것도 별로 없기는 하더라구요.
오늘 심혈을 기울여 달아 놓은 하얀색 와이셔츠
단추구멍이 눈앞에 가물가물한 밤입니다.
사는 것이 다 이런 것 아닐런지요.
단추구멍 같은 인생입니다.
그래도 힘을 내는 일상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