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부모님 생각(보신탕)

법학도 2012. 10. 14. 11:41

가을이 한참 깊어져 가는 주말 오후 지하철을 타고서

내가 내린 곳은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이었습니다.하지만 시장이 열리는 날은

아니라서 분위기는 한가하였지만 보신탕집은 열려 있어서

40대초반의 이쁜 아낙네와 이모라고 불리는 50대중반 여자

계신 간이식당으로 혼자서 들어 갔습니다.

 

사장님, 보신탕 한그릇 주세유.라고 했더니 푸짐한 보신탕이

나오는데 개고기에는 소주가 제격일 것 같아서 소주를 한병

주문했더니 예상대로 소주와 보신탕이 궁합이 맞았습니다.

역시 사람이나 음식이나 궁합이 잘 맞아야 제맛이 나는가 봅니다.
그래서 보신탕 한그릇과 소주 한병을 합궁했습니다.

역시 궁합이 맞아야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주말 오후도 천천히 저물어 갑니다.

이제 보신탕도 소주 한병도 비웠으니 저무는 낙조를 바라보면서

내가 갈길을 갑니다.편안한 주말이 되셨으면 합니다.혹시 보신탕

(개고기)을 좋아하지 않은 분은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 저도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큰 난리가 났을 것 같아유.

우리 부모님은 불교를 열심히 믿었던  분들이라서 아들이 개고기를

먹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던 분들이셨지요.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부모님이 생전에 절대로 먹지 말라고 당부했던 보신탕(개고기)을

먹고나니 아버지.어머니 말씀 생각에 마음이 죄송스러워집니다.

아부지.어머니 개고기 먹어서 죄송해요...

서산으로 넘어가는 낙조가 무척 아름다운 가을날 저녁입니다.

이제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