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열차 ....
하필 오늘 같은 날 열차가 고장날 일이 무엇일까...
법정에서 정해진 시간은 1월 31일 오전 10시 20분이었지만
밤새 잠을 설치고 오전 6시 전에 눈을 떳고 서둘러
8시 30분에 집을 나와서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탔지요.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8호선을 갈아 타고서 성남법원을
가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가락시장역 1정거장 전인
수서역에서 고장난 앞열차가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만
을 반복하면서 내가 탄 열차는 움직일 줄을 몰랐지요.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 만 믿다가는 재판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서둘러서 법원에 도착해
변론을 마칠 수가 있었지요.
결과야 젊고 유능한 판사님의 결정에 달려있겠으나
10년도 더 지난 2001년에 다른 사람이 내 인감을 도용하여
돈을 빌린 사실이라서 분하기 짝이 없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입니다.
젊은 판사님의 판단에 내 운명을 맡기고 있는 형편이니까
이 또한 내 인생열차가 고장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난 돈을 빌리지도 않았고 채권서류도 해주지 않았는데
10년도 더 지난 일들이 내 발목을 집으니 억울하고
분하기 짝이 없네요.
오늘 아침 고장난 3호선 열차는 이제 정상운행을
하는데 내 인생의 고장난 열차는 어느 때쯤이나
정상운항이 가능할까, 저도 잘 모르는 일입니다.
법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씽씽~ 힘차게 달리는
3호선 열차에서 잠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그만 1정거장을
더 간 남부터미얼역세서 양재역으로 되돌아갑니다.
좋은 하루가 되세요.
오늘 화두는 고장난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