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나의 이야기

호롱불 아래에서 이를 잡던 생각...

법학도 2011. 5. 8. 13:15

내가 충청도 촌에서 국민학교를 다닐 때

난생 처음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서울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날

어머니와 할머니는 동네어귀에 나오셔서 나를 기다리셨습니다.

애지중지하는 아들(손자)이 서울수학여행에서 돌아온다구....

그날은 날씨가 어둑어둑한데 호롱불 아래에서 바느질을 하고

옷에 이를 잡던 시대였습니다.

어제 저녁엔 연락도 하는둥 마는둥하던 내 애물단지가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등산복 상의를 몇호를 입으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내일 일요일 아빠를 보러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참 사람 오랫동안 살고 볼 일입니다.

개도 딸을 낳는 날이 있더더니 글쎄 그놈이 등산복을 사가지고 온다네요.

30살을 넘기더니 애비가 생각났는가 봅니다.

오늘 내 마음이 옛날 호롱불 아레서 이를 잡다가 서울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나를 동네어귀에서 기다리던 우리 엄마(할머니) 마음입니다.

오늘이 어버이날 같습니다.